생명의 여정 표지

생명의 여정

생물은 어떻게 자연세계를 형성해 왔을까

피터 고프리스미스 | 이송찬 옮김

브랜드
이김
출간일
2025-10-01
출간상태
출간
정가
22,000원
페이지
432쪽
판형
140 × 210mm
ISBN
979-11-89680-58-9

책 소개

지구는 생명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38억 년 전 작은 남세균이 광합성으로 내뿜은 산소는 행성 전체의 대기를 바꾸어놓았고, 식물의 뿌리는 지형을 재설계했으며, 동물은 의식을 통해 이 세계를 변화시켜왔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부터 딛고 선 땅까지, 모든 것은 수많은 생명체가 남긴 흔적이다.

뉴욕 타임스가 '단서를 찾아 몸을 움직이는 몇 안 되는 철학자'라고 평한 피터 고프리스미스의 『생명의 여정』은 이러한 놀라운 진실을 담고 있다. 그는 '환경이 생명을 만들었다'는 기존의 관점을 뒤집어, '생명이 어떻게 이 행성을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답한다. 문어부터 비버까지, 모든 생명체는 지구라는 무대를 함께 만들어온 '동료 엔지니어'들이었다. 책을 읽고 나면 공원의 나무 한 그루, 길가의 개미들까지도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인간 역시 이 거대한 창조 프로젝트의 일부로서, 어떤 종류의 행성을 만들어갈 것인지 묻게 된다.

목차

1. 샤크 베이

1부. 변형 (TRANSFORMATION)
2. 생명이 깃든 지구
3. 숲
4. 오르페우스

2부. 우리는 누구인가 (WHO WE ARE)
5. 인간이라는 존재
6. 의식

3부. 지구에서 사는 것(LIVING ON EARTH)
7. 다른 생명들
8. 야생 자연
9. 해산

미주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생명이 지구를 만들었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헌신적인 자연 세계 관찰자 피터 고프리스미스가 제시하는
생명과 의식 그리고 지구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 남겨진 것들과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 데이비드 이글먼(스탠퍼드 대학교 신경과학과 교수)

호주의 자연을 바라보는 경험은 특별하다. 대산호초의 눈부신 생명력 앞에서, 광활한 사막과, 우거진 원시림 속에서, 사람들은 두려움과 감탄이 뒤섞인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바로 경외감이다. 자연이 인간보다 훨씬 크고 오래된 존재라는 직관적 깨달음 말이다.

철학자 피터 고프리스미스 역시 그런 호주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점이 있었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전통적으로 문헌 연구와 이론적 사유에 기반을 둘 때, 그는 직접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바닷속을 탐험하던 그는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다. 바로 문어와의 조우였다. 물속에서 마주친 이 신비로운 생명체는 그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문어의 촉수로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살펴보던 그 순간, 고프리스미스는 깨달았다. 이 생명체도 분명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생각은 인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발견은 그로 하여금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이야기의 한 장면을 엿보게 했다.

다이빙을 하며 문어라는 생명체를 만나 그의 마음과 의식에 대해 깊이 탐구해 온 저자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아더 마인즈』에서 '결국 문어와 인간은 생명의 나무에 함께 있는 존재'라며 가장 다르지만 동등한 지위를 가진 생물이라고 주장한다. 『후생동물』에서 이후 그 대상을 확대해 지구상의 모든 후생동물들 역시 자신들의 생각을 펼치며 살고 있음을 탐구한다. 이제 고프리스미스는 바깥으로 시선을 돌려 '의식 3부작'의 완결편 『생명의 여정』을 내놓았다. 이 책은 38억 년 동안 이어진 지질학과 생물학의 역사를 따라가며, 생명이 단순히 진화의 '결과물'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는 '원인'이었음을 증명해 나간다. 그리고 지금 발 딛고 선 이 땅이 누구의 작품인지, 그리고 당신이 그 작품에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지를 깨닫게 만든다.

의식 3부작의 여정을 지나는 기간 동안 피터 고프리스미스 역시 지적인 성취와 명성을 거머쥐었다. 첫 책 『아더 마인즈』는 출간 직후 과학계와 철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2017년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후속작 『후생동물』을 통해 의식 탐구의 범위를 확장한 그는, 마침내 3부작을 완성하던 시기인 2022년에는 미국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미국철학학회 회원으로 선출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그의 연구가 동시대 가장 중요한 지적 성취 중 하나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즉, 『생명의 여정』은 한 철학자가 자신의 지적 탐구를 밀어붙이며 학문적 정점에 오르는 과정 속에서 탄생한, 그의 모든 사유가 집대성된 역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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