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미 더 허니
꿀벌과 함께한 뜻밖의 모험
책 소개
은퇴 직전의 스포츠 마케터 데이브 도로기는 어느 날 갑자기 15,000마리의 꿀벌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달콤한 꿀빛 미래를 꿈꾸며 시작한 양봉은 실제로는 가시밭길, 아니 독침이 도사린 따끔한 길이었다.
꿀벌의 탄생, 성장, 노화, 생식,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꿀벌을 사랑하게 된 도로기. 하지만 꿀벌들에게 질병, 노동 문제, 테러, 식량, 기후 같은 위기들이 벌떼처럼 몰려온다. 그리고 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 인간들의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그는 꿀벌과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극복하고, 달콤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목차
추천의 글 9
시작 13
1 조석 하구에서의 와글댄스 17
2 독침 37
3 거의 완벽한 음식을 만드는 과정 49
4 아웃야드 61
5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 85
6 응애는 못 말려 107
7 쇼 미 더 허니 119
8 베일의 안과 밖 131
9 말벌, 매시 포테이토, 매직 스크린 147
10 슈가슈가 167
11 지혜를 모아서 185
12 우글우글 꿀벌 클럽 203
13 꿀벌 학교 225
14 집단 비행 241
15 윈터 이즈 커밍 263
16 내 벌들은 모두 죽었다 275
17 헤어질 결심 301
감사의 말 319
화보 321
시작 13
1 조석 하구에서의 와글댄스 17
2 독침 37
3 거의 완벽한 음식을 만드는 과정 49
4 아웃야드 61
5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 85
6 응애는 못 말려 107
7 쇼 미 더 허니 119
8 베일의 안과 밖 131
9 말벌, 매시 포테이토, 매직 스크린 147
10 슈가슈가 167
11 지혜를 모아서 185
12 우글우글 꿀벌 클럽 203
13 꿀벌 학교 225
14 집단 비행 241
15 윈터 이즈 커밍 263
16 내 벌들은 모두 죽었다 275
17 헤어질 결심 301
감사의 말 319
화보 321
출판사 서평
달콤하고 따끔하고 끈적하고 살벌하다!
어쩌다 벌치기가 된 아저씨의 슬랩스틱 양봉 모험담
어서오세요, 보송보송하고 귀여운 생물들이 우글우글한 도로기의 작은 양봉장에
꿀벌. 검은색과 노란색의 몸과 얇은 두 날개로 꽃 사이를 오가며 달콤한 꿀을 만들어 내는 생물. 모든 생명이 그렇듯 이들에게도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이야기가 있다. ‘꿀가이’ 데이브라는 별명을 가진 데이브 도로기는 강 하구에 정박시켜 놓은 선상가옥에 사는 은퇴 직전의 괴짜 아저씨다. 자연이나 곤충 같은 것에 별 관심 없이 살던 어느 날, 취미로 양봉을 하는 누나가 선상가옥 뒷갑판에 벌통을 놓자는 제안을 한다. 배 위에서 석양이 지는 강을 바라보며 허브티에 꿀 한 숟가락을 넣는 달콤한 상상을 한 도로기는 흔쾌히 허락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꿀을 수확한 후, 그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15,000마리 꿀벌이 담긴 벌통을 받게 된다. 그제서야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채 벌들의 아버지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벌 키우기라는 취미는 초보 벌치기의 생각대로 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거기에 덜렁거리는 성격이 더해져서 실수와 불운이 겹친 문제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벌치기의 숙명대로 벌은 쏘고 벌치기는 맞는 것은 기본이다. 양봉복 지퍼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서 옷 속에 벌들이 들어오기도 하고. 꿀을 추출하다가 집안을 온통 끈적하고 얼룩진 꿀투성이로 만들기도 한다. 혹독한 자연은 도로기의 새 취미의 난이도를 올려 놓았다. 여왕벌이 알을 제대로 낳지 않는데다 심지어 가출을 했고, 호시탐탐 벌집을 노리는 말벌들과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기생충과 병균들로부터 꿀벌들을 지켜야 했다.
공짜 꿀은 없다
“1년 동안 나는 다섯 병 분량인 22킬로그램을 수확했다. 꿀 한 병당 200달러 정도 든 것이다. 문득 저녁 식사에 나를 초대하는 친구들이 집주인을 위한 선물로 꿀 한 병과 빳빳한 10달러 지폐 20장 중에 무엇을 더 좋아할지 궁금해졌다.” - 130쪽
초보 양봉가의 눈으로 적은 수기인 만큼, 이 책에는 같은 초보 양봉가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가득하다. 가장 처음 알아야할 것이, 양봉을 한다고 해서 꿀을 공짜로 먹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사실 양봉은 꽤 비싼 취미다. 양봉을 시작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장비들의 목록과 가격은 이렇다. 먼저 목재 벌통 상자가 필요하고, 벌통 안에 서류철처럼 들어가는 꿀틀이 필요하다. 양봉옷과 장갑이 필요하고 장화도 있으면 좋다. 벌을 쫓는데 필요한 훈연기나 양봉용 칼, 솔 같은 자잘한 도구들, 꿀을 담을 병과 라벨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려면 책도 몇 권 사다 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벌이 필요한데, 무료로 분봉을 받지 않는 이상 벌 상인에게 뉴질랜드나 하와이 출신 벌들을 분양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벌통 한 개로 양봉을 시작하려면 1000달러(약 130만 원) 정도가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꿀 한 병당 2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말이다.
꿀벌과 가족이 된다는 것은
15,000마리의 벌을 데리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도로기는 예전 같으면 집 안으로 들어온 벌을 파리채 같은 걸로 내려쳐서 잡았겠지만, 벌들이 반려동물이 된 지금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라도 살살 밖으로 내보내게 되었다. 허약해진 벌집을 말벌의 습격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전기 포충기와 트랩으로 무장하고 하루 종일 벌집을 지킨다. 더위에 꽃이 시드는 여름에는 산 위의 풍요로운 꽃밭으로 벌통을 옮겨다 놓는다. 벌집의 번영을 유지할 새 여왕을 데려오기 위해 먼 곳의 여왕벌 상인에게 다녀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처음에 벌은 공짜 꿀을 얻을 수 있고 낭만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축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꿀벌들과 도로기는 가족이 된다.
“나는 우리 인간이 자연을 단순하게 보지만, 우리가 개입할수록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바랐던 건 고작 꿀 몇 병뿐이었는데. 그렇다면 그냥 슈퍼마켓에 가는 게 훨씬 쉬웠을 텐데.” - 103쪽
꿀벌과 인간 모두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벌들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을 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기는커녕 누가 옳은지를 놓고 말다툼을 벌인 것이다.” - 66쪽
우리 인간들은 가끔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기보다 누가 옳은가를 놓고 다투기에 힘쓴다. 반면에 꿀벌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 벌집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맡겨진 일이 있다. 특히 꿀을 만드는 작업에는 협력이 핵심이다. 꿀이 있는 위치를 발견하고 알리는 꿀벌의 춤, 채집벌이 따온 꽃꿀을 꿀로 만들고 수분을 날리는 일, 어린 벌들을 먹이고 돌보는 일 등, 벌의 모든 일은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봄과 여름 내내 함께 열심히 일한 꿀벌들은 겨울에는 그 결과인 달콤함, 즉 꿀을 함께 즐긴다. 도로기는 부지런하고, 자기 일을 해내며, 서로에게 다정한 벌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들의 공동체에도 필요한 태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오늘날의 꿀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그들은 진드기, 바이러스, 말벌, 기후 변화, 살충제, 심지어 휴대전화 전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무언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오늘날의 인간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도로기는 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꿀벌들은 그에게 공동체와 협력과 사랑을 가르쳐 주었다. 혹독한 지구의 위기 앞에서 필요한 인간과 동물의 협력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어쩌다 벌치기가 된 아저씨의 슬랩스틱 양봉 모험담
어서오세요, 보송보송하고 귀여운 생물들이 우글우글한 도로기의 작은 양봉장에
꿀벌. 검은색과 노란색의 몸과 얇은 두 날개로 꽃 사이를 오가며 달콤한 꿀을 만들어 내는 생물. 모든 생명이 그렇듯 이들에게도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이야기가 있다. ‘꿀가이’ 데이브라는 별명을 가진 데이브 도로기는 강 하구에 정박시켜 놓은 선상가옥에 사는 은퇴 직전의 괴짜 아저씨다. 자연이나 곤충 같은 것에 별 관심 없이 살던 어느 날, 취미로 양봉을 하는 누나가 선상가옥 뒷갑판에 벌통을 놓자는 제안을 한다. 배 위에서 석양이 지는 강을 바라보며 허브티에 꿀 한 숟가락을 넣는 달콤한 상상을 한 도로기는 흔쾌히 허락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꿀을 수확한 후, 그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15,000마리 꿀벌이 담긴 벌통을 받게 된다. 그제서야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채 벌들의 아버지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벌 키우기라는 취미는 초보 벌치기의 생각대로 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거기에 덜렁거리는 성격이 더해져서 실수와 불운이 겹친 문제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벌치기의 숙명대로 벌은 쏘고 벌치기는 맞는 것은 기본이다. 양봉복 지퍼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서 옷 속에 벌들이 들어오기도 하고. 꿀을 추출하다가 집안을 온통 끈적하고 얼룩진 꿀투성이로 만들기도 한다. 혹독한 자연은 도로기의 새 취미의 난이도를 올려 놓았다. 여왕벌이 알을 제대로 낳지 않는데다 심지어 가출을 했고, 호시탐탐 벌집을 노리는 말벌들과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기생충과 병균들로부터 꿀벌들을 지켜야 했다.
공짜 꿀은 없다
“1년 동안 나는 다섯 병 분량인 22킬로그램을 수확했다. 꿀 한 병당 200달러 정도 든 것이다. 문득 저녁 식사에 나를 초대하는 친구들이 집주인을 위한 선물로 꿀 한 병과 빳빳한 10달러 지폐 20장 중에 무엇을 더 좋아할지 궁금해졌다.” - 130쪽
초보 양봉가의 눈으로 적은 수기인 만큼, 이 책에는 같은 초보 양봉가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가득하다. 가장 처음 알아야할 것이, 양봉을 한다고 해서 꿀을 공짜로 먹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사실 양봉은 꽤 비싼 취미다. 양봉을 시작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장비들의 목록과 가격은 이렇다. 먼저 목재 벌통 상자가 필요하고, 벌통 안에 서류철처럼 들어가는 꿀틀이 필요하다. 양봉옷과 장갑이 필요하고 장화도 있으면 좋다. 벌을 쫓는데 필요한 훈연기나 양봉용 칼, 솔 같은 자잘한 도구들, 꿀을 담을 병과 라벨이 필요하다.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려면 책도 몇 권 사다 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벌이 필요한데, 무료로 분봉을 받지 않는 이상 벌 상인에게 뉴질랜드나 하와이 출신 벌들을 분양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벌통 한 개로 양봉을 시작하려면 1000달러(약 130만 원) 정도가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꿀 한 병당 2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는 말이다.
꿀벌과 가족이 된다는 것은
15,000마리의 벌을 데리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도로기는 예전 같으면 집 안으로 들어온 벌을 파리채 같은 걸로 내려쳐서 잡았겠지만, 벌들이 반려동물이 된 지금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라도 살살 밖으로 내보내게 되었다. 허약해진 벌집을 말벌의 습격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전기 포충기와 트랩으로 무장하고 하루 종일 벌집을 지킨다. 더위에 꽃이 시드는 여름에는 산 위의 풍요로운 꽃밭으로 벌통을 옮겨다 놓는다. 벌집의 번영을 유지할 새 여왕을 데려오기 위해 먼 곳의 여왕벌 상인에게 다녀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처음에 벌은 공짜 꿀을 얻을 수 있고 낭만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축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꿀벌들과 도로기는 가족이 된다.
“나는 우리 인간이 자연을 단순하게 보지만, 우리가 개입할수록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바랐던 건 고작 꿀 몇 병뿐이었는데. 그렇다면 그냥 슈퍼마켓에 가는 게 훨씬 쉬웠을 텐데.” - 103쪽
꿀벌과 인간 모두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벌들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을 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하기는커녕 누가 옳은지를 놓고 말다툼을 벌인 것이다.” - 66쪽
우리 인간들은 가끔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협력하기보다 누가 옳은가를 놓고 다투기에 힘쓴다. 반면에 꿀벌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 벌집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맡겨진 일이 있다. 특히 꿀을 만드는 작업에는 협력이 핵심이다. 꿀이 있는 위치를 발견하고 알리는 꿀벌의 춤, 채집벌이 따온 꽃꿀을 꿀로 만들고 수분을 날리는 일, 어린 벌들을 먹이고 돌보는 일 등, 벌의 모든 일은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봄과 여름 내내 함께 열심히 일한 꿀벌들은 겨울에는 그 결과인 달콤함, 즉 꿀을 함께 즐긴다. 도로기는 부지런하고, 자기 일을 해내며, 서로에게 다정한 벌들의 모습을 보며 인간들의 공동체에도 필요한 태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오늘날의 꿀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그들은 진드기, 바이러스, 말벌, 기후 변화, 살충제, 심지어 휴대전화 전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무언가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오늘날의 인간들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도로기는 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꿀벌들은 그에게 공동체와 협력과 사랑을 가르쳐 주었다. 혹독한 지구의 위기 앞에서 필요한 인간과 동물의 협력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저자 소개
데이브 도로기
손에는 펜을 들고, 목에는 카메라를 메고 50여곳의 나라들을 방문했다. 밴쿠버에서 태어났고, 이 도시에 거주하고, 일하며 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라디오와 방송과 광고 분야, 특히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서 30년 동안 일했다. 2년 동안 NBA 밴쿠버 그리즐리스부사장을 역임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스폰서십 세일즈 디렉터로 일했다. 지금은 교외에 있는 선상가옥에서 꿀벌을 키우며 블로그(houseboathoney.com)를 운영하고 있다.
번역자 소개
박내현
책과 글을 좋아하는 사람. 노동, 인권 영역에서 활동하며 '듣는 귀'를 갖고 싶어서 기록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번역은 책이면서 글이면서 다른 세계간을 잇는 또다른 활동이라 한없이 매력적이다.쓴 책으로는 『힐튼호텔옆 쪽방촌 이야기』, 『숨을 참다』, 옮긴 책은 『파울루 프레이리 읽기』가 있다.
책 속에서
| 추천의 글
데이브와 안 지는 30년이 넘었다. 데이브는 내가 농담으로 그를 “꿀가이 데이브”라고 소개하는 것을 좋아했다. 난 데이브의 벌집에서 수확한 벌꿀을 정말 좋아했다. 그와 처음 만난 계기는 세계적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때문이었다. 그를 꿀가이라고 부르기 오래 전에는 “맥도날드가이”라고 불렀다.
일련의 우연한 일들을 거쳐 데이브는 내가 이끄는 맨 인 모션 월드 투어(Man In Motion World Tour) 팀에 합류했다. 그때 나는 1년이 넘도록 전 세계를 여행했지만,모금의 성공까지는 아득히 멀어 보였다. 솔직히 당시의나는 마지막 희망을 잃어가는 중이었다. 바로 그때, 팔머 자비스 광고 에이전시의 새 아트 디렉터이자 1년 이상 맥도날드와 거래를 담당했던 데이브가 밴쿠버 투어 사전 홍보 프로모션을 맡았다. 그의 작업을 통해 홍보물과 모금 매뉴얼을 개선하고, 나이키가 기부한 트랙 수트에 맥도날드 패치까지 붙일 수 있었다.
브라이언트 검벨이 진행하는 NBC 투데이 쇼에서 캐나다 맥도날드 회장 조지 코혼과 내가 휠체어로 세계일주 얘기를 나눈 것은 신의 개입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맥도날드 로고가 눈에 잘 띄도록 데이브가 꿰매 준 내 셔츠 위의 패치도 조지 코혼의 눈길을 끌었다. 조지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에 열정적이었고, 운 좋게도 내 꿈은 척수 손상 치료법을 찾고 장애인의 잠재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었다. 조지는 맥도날드 캐나다 서부지역 부사장 론 마커스를 만나서 맥도날드가 투어에 더 많은 후원을 하도록 만들었다. 데이브의 상사 조지 자비스가 캐나다 동부 해안에서 서부 해안으로 가는 마지막 투어에 데이브가 합류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쉬웠다. 그동안 데이브가 보여 준 기업가 정신과 열정적인 태도 덕분이었다.
데이브에게는 또한 투어의 선발대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투어의 최종 단계까지 맥도날드가 약 25만 달러를 모금하도록 돕는 목표가 주어졌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도전했다. 우리는 9개월 동안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를 따라 여행하며 우정을 쌓았다. 번화가에 도착할 때마다 맥도날드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했다. 맥도날드에 도착할 때마다 “당신과 함께할게요, 릭”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우리를 반겼다. 현수막을 몇 백 개는 제작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나중에 현수막은 하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내가 맥도날드를 떠날 때 데이브는 식당 매니저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현수막을 내렸다. 데이브는 현수막을 돌돌 말아서 다음 마을로 가는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실어 보내 내가 도착하기 전 맥도날드 지붕 위로 올릴 준비를 했다.
데이브는 우리의 가장 활기찬 정찰벌(scout bee) 중 하나다. 위 이야기는 그의 에너지와 전문성을 보여 주는 수많은 에피소드 중 하나이다. 투어가 성공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 준 데이브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고, 투어 이후에도 수 년간 보여 준 그의 우정과 지원에 더욱 감사할 것이다. 데이브는 항상 끈적거리는 모험에 쉽게 뛰어들 수 있는 타고난 호기심과 야심을 갖고 있었다. 데이브가 양봉가로서 새로운 꿈을 좇기 시작했다는 것은 내게는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번성하는 벌 군체를 만드는 것과 인생이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에 감명받았다.
투어의 화려한 경험만을 추억하기는 쉽다. 수천 명이 줄지어 우리의 귀환을 환영하고, 수백만 달러를 모금한 것에 감탄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여정이 놀라운 열정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준 데이브 같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이다. 꿀을 즐길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꿀을 차에 넣거나 땅콩버터 샌드위치에 바를 때, 꿀이 어디서 왔는지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인생은 나와 세상이 연결될 때 발생하는 사건들로 직조하는 태피스트리다. 데이브가 우연히 들어선 양봉가 도전기에는 유머와 사려 깊은 관찰이 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 행성이 활기차고 건강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벌들의 복잡하고 필수적인 역할을 보여 준다. 벌은 비록 작지만,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방식은 매우 영리하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면, 세상은 데이브와 그의 꿀벌들처럼 많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데이브의 벌 이야기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우리의 성취는 크고 작은 많은 행동에 달려 있다. 우리 모두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벌들처럼.
- 릭 한센, 릭한센재단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