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이 되고 싶어
츠치야 켄 지음 | 조민정 옮김
양장, 올컬러 148*210 | 224쪽
분류 지구과학, 동물학
가격 33,000원
ISBN979-11-89680-24-4 (03450)
1판 1쇄 발행 2020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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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리뷰
책 소개
화석이 되는 방법은 단순하게 땅에 묻히는 것만으로는 되기 힘들다. 기후, 온도, 습도, 산도, 포식자의 존재 여부 등 수많은 조건이 맞아야 화석으로 남을 수 있다. 화석이 되는 과정은 이토록 복잡하기 때문에 화석화과정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분류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좋은 화석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사고실험을 통해 생생한 사진과 친절한 일러스트로 화석화과정학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출판사 리뷰
10억 년 뒤에 박물관에서 만나요!
재미있지만 이 말은 농담이 아닙니다. 이 책은 정말 화석이 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생생한 사진과 풍부한 해설로 만나는 화석화과정학
현대 사회는 너무도 복잡하게 발달되어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도 힘들어졌다. 우리가 살아서 업적을 성취할 수 없다면 백만 년 뒤에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은 어떨까? 화석이 되어서 말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화석이 되고 싶어』는 그야말로 “화석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화석은 단순하게 땅에 묻히는 것만으로는 되기 힘들다. 기후, 온도, 습도, 산도, 포식자의 존재 여부 등 수많은 조건이 맞아야 화석으로 남을 수 있다. 화석이 되는 과정은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화석화과정학(Taphonomy)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분류된다. 이 책은 화석화과정학을 주제로 하는 대중교양서이자 화석이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안내서다.
누군가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상대방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러니 화석에 대해 알아보려면 화석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백두성(노원우주학교 관장, 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전시교육팀장)
보통 ‘화석’이라고 하면 자연사 박물관에 있는 커다란 공룡 뼈 화석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화석의 범주는 무척 넓다. 이 책에서만 해도 화석의 종류를 생성 방법에 따라 12가지 이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영구동토에서 발견된 냉동 매머드도 일종의 화석이다. 늪지대에서 피부까지 생생하게 보존된 사람도 있고, 멋진 흑색 화석으로 남은 검치호랑이도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을 만들어낸 호박에 갇힌 모기도 화석이다. 광택과 모습이 아름다워 보석으로 취급되는 화석도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화석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뉴턴> 같은 잡지에서 볼 수 있는. 마치 박물관이나 화석 발굴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사진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소개한다.
화석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멋진 일이다. 과학자들이 화석으로 과거를 연구하는 것처럼 우리 화석은 후세의 인류(또는 다른 지적생명체)에게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화석에는 위장 속 내용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섭생과 기후를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니 화석이 될 거라면 가급적 미래의 고고학자의 수월한 연구를 위해 제철 음식을 먹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화석이 되면 장식품이나 건축자재가 되어 미래에도 사랑받을 수 있다. 독일 남부의 졸른호펜 셰일층은 다양한 화석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화석은 석판 형태로 액자에 넣어 벽에 장식하기도 한다. 화석이 나오는 셰일은 또 특유의 유백색 빛깔로 타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우리가 셰일층에서 화석이 된다면 먼 훗날 어느 멋진 거실에 걸리거나 빌딩 외벽을 장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의 신체 일부나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보석으로 만들 방법도 있다. 어떤 화석이 될지 고민이라면 이 책의 앞부분을 살펴보면 된다. 질문에 답하다보면 자신에게 꼭 맞는 화석이 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지금까지 진지하게 말했지만, 이 책의 말미에 나온 대로 착한 독자는 물론 나쁜 독자도 절대 따라하지 말아야 한다. 화석이 되는 것에 대한 법리적 검토도 책 앞부분에 나오고 결론은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상하고 사고실험을 하는 것은 자유로우니 그것만으로도 화석에 대한 깊은 지식과 흥미를 갖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책 속 사진과 일러스트로도 충분한 감동과 재미를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추천의 글
지금까지 화석에 대한 책은 꽤 많이 출판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책이 쓰이고 있거나 번역되고 있지요. 그런데 제가 만난 ‘화석이 되고 싶어’라는 책은 충격이었습니다. 스스로 화석이 되고 싶다니요. 이것은 마치 아이의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었을 때 “티라노사우루스요!”라고 답하는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지금까지 제가 읽어본 화석에 대한 책 중에서, 아니 어쩌면 제가 지금껏 읽어본 책 중에서 가장 상상력이 뛰어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 상대방이 되어보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화석에 대해 알아보려면 화석이 되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그런데 단순히 상상력이 뛰어난 책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이 책에서는 화석이란 무엇인가로부터 시작해서 어떤 환경에서 화석이 될 수 있고 어떤 때에는 화석이 될 수 없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동굴이나 늪지대, 화산에서 영구동토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화석이 될 때 어떤 것은 남고 어떤 것은 흔적없이 사라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겼나를 알려주는 화석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려주는 화석까지 아주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어서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내가 화석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전세계의 유명한 화석들은 물론 원작자의 나라인 일본의 다양한 화석산지를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이것이 아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화석이 발견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우리나라 화석을 소개할 기회가 있길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모두 읽으신 뒤에 한번 상상해 보세요. 내가 화석이 된다면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저는 발자국 화석을 남기면서 후세의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남겼으면 하는데, 너무 깊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다이어트를 해야겠습니다.
백두성 (노원우주학교 관장, 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전시기획팀장)
지구 역사 46억 년. 생명 역사 42억 년. 사람 평균 수명은 겨우 72년.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기고 싶다면, 화석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타르 웅덩이 속에 들어가면 뼈가 잘 보존되는 대신 연조직이 남지 않고, 늪지대에 빠지면 가죽이랑 뇌까지 남을 수 있지만 뼈가 전부 녹아 사라질 수 있다. 뼈랑 연조직 모두 보존될 수 있는 호박 속에 갇혀 보는 건 어떨까? 아니, 사람을 담글 만한 양의 천연수지를 구할 수나 있을까?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복잡하고 아리송하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재밌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박진영 (공룡학자, 『박진영의 공룡 열전』 저자)
차례
감수의 글 —2
머리말 —4
당신에게 딱 맞는 화석 진단 —6
1 입문 편: 화석이 되는 기본 열쇠
화석이란 무엇일까? —12
그런데 ‘화석이 되는 것’은 합법일까? —18
어떤 방법으로 죽어야 할까? — 22
‘화석 광맥’이라는 최적의 장소 — 31
2 동굴 편: 인류 화석 실적 No. 1!
보존 상태가 뛰어난 인류 화석, 동굴에서 발견되다 —34
인류만이 아니다! —37
동굴이 ‘양질의 조건’인 이유 —41
벽화로 메시지를 —45
3 영구 동토 편: 천연 ‘냉동고’로
항문 덮개까지 고스란히 남다 —48
‘최후의 만찬’도 남다 —51
냉동실에 오래 보관한 스튜 —54
몸이 완전히 묻히지 않으면 큰일 —58
최대의 적은 온난화 —60
4 늪지대 시신 편: 적당한 ‘초절임’으로
마치 얼마 전에 죽은 것처럼 —62
뇌도 남았지만…… —69
식초에 담근 달걀처럼 —71
늪지대 시신을 어떻게 보존할까? —74
5 호박 편: 천연수지에 휩싸여
호박 속 공룡 화석 —78
곤충도 꽃도 뚜렷하게 남다 —81
호박이 감싼다는 것 —86
6 화산재 편: 거푸집으로 남다
로마 시대의 ‘실적’ —92
털끝 강모, 수컷의 생식기, 새끼를 끌어주는 실 —96
본체는 남지 않는다는 각오가 필요 —100
7 석판 편: 건축 자재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유용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 산지 —106
최후의 ‘발버둥질’을 남기다 —111
산소 없는 초호에서…… —116
건축 자재로 남다 —118
8 셰일 편: 플라스틱수지로 깔끔하게 보존
최후의 만찬이 ‘세포’까지 남다 —122
태아 그리고 ‘교미 중’인 화석 —128
석유를 남기는 무산소 환경에서 —131
건조 금지! ‘신선’할 때 수지가공을 —134
9 보석 편: 아름답게 남다
빨강, 파랑, 초록으로 빛나다 —136
유백색 빛을 당신에게 —139
아끼던 나무를 남기다 —144
빛나는 황금 속에서 —146
9 타르 편: 흑색의 아름다움
검치호랑이 —150
미라 도굴꾼을 부르는 미라 —152
콜라겐이 남다 —156
10 입체 편: 살아생전의 모습 그대로
“방금 낚았어요” —158
메두사 효과 —164
미화석은 통째로 남다 —169
포인트는 ‘오물 구덩이’ —173
11 바윗덩어리 편: 바위로 된 타임캡슐
화석을 보존하는 바윗덩어리 —176
여러 가지 결핵체 —178
의외로 빠르다? —183
진흙팩을 바르고 가라앉다 —187
12 번외 편: 재현 불가능한 특수 환경?
경조직&연조직 전부 보존율 높음 —190
멀리 옮겨지면서도…… —196
신경과 뇌도 남다 —199
당시의 독특한 환경이…… —201
13 끝맺으며: 만약 여러분이 후세 연구자라면
남기고 싶은 부위는 ‘머리’ —204
루시의 ‘오독’ —205
‘쓸데없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208
참고자료 —210
색인 —217
학명 일람 —223
지은이
츠치야 켄
과학 저술가. 가나자와대학 대학원 자연과학 연구과에서 지질학과 고생물학을 전공하였고, 과학 잡지 《뉴턴(Newton)》에서 기자 및 편집자로 활동하다가 독립하였다. 현재는 지질학과 고생물학 정보를 전달하는 오피스 지오팔레온트(www.geo-palaeont.com) 대표로, 강연 활동, 화석 대여, 상담, 서적 출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어차피 츠치야는 먼 훗날 화석이 되고 싶겠지.” 라는 말을 들었는데,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인이 되는 동안에도 비슷한 말을 종종 들었다.
주요 저서로는 『일본의 즐거운 공룡 안내(楽しい日本の恐竜案内)』(平凡社, 2018), 『괴이 고생물고(怪異古生物考)』(같은 생물 미스터리 시리즈), 『고생물의 크기를 실감하다! 리얼 사이즈 고생물 도감 고생대편(古生物のサイズが実感できる! リアルサイズ古生物図鑑 古生代編)』(技術評論社, 2018)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살아 있는 공룡 키우는 법 매뉴얼』(문공사, 2016)이 출간되었다. 감수한 책으로는 『최강왕 공룡 배틀』(글송이, 2017)이 있다.
그림 에루시마 사쿠
다마 미술대학 일본화 학과 졸업. 박물학을 주제로 한 티셔츠 브랜드 ‘파이라이트 스마일’의 일러스트레이터. 기술평론사 「고생물의 검은 책」 시리즈에서 고생물 복원 일러스트를 맡았다. 생물과 광물을 좋아한다. 만약 화석을 만들 수 있다면…… 후세의 복원 일러스트의 재료로 쓸 수 있도록 여러 동물의 털이나 비늘 등 겉모습과 관련된 부분을 남기고 싶다.
옮긴이
조민정
대학에서 일어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일 년간 일본에서 체류하며 일본의 다양한 책을 국내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언제나 번역에 대한 열의가 가득하며, 작심삼일일지라도 작업한 책에 나오는 내용대로 실천해보려고 노력한다. 『화석이 되고 싶어』를 작업하고 나서는, 먼 훗날 언젠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인류” 화석으로 발견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 그러려면 산책하다가 죽어야 하니 소박한 꿈이 아닌가. 취소다. 주요 역서로는 『개복치의 비밀』, 『법칙 원리 공식을 쉽게 정리한 물리 화학 사전』, 『물리와 친해지는 1분 실험』, 『재밌어서 밤새읽는 소립자 이야기』 등이 있다.
감수
백두성
고려대학교 지질학과에서 고생물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건립담당자에서 시작해서 지질담당 학예사를 거쳐 전시교육팀장으로 활동했으며, 2020년 9월에 노원우주학교 관장이 되었다.
마에다 하루요시(일본어판 감수)
규슈 대학 종합 연구 박물관 교수. 전 고교 야구선수(외야수)이며 이과박사(도쿄 대학)이다. 암모나이트에 빠진 것을 계기로 화석의 길(=돌길)에서 나오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중학교 시절 장래희망을 써내는 작문 과제 때 ‘화석!’이라고 썼다가 교무실에 불려간 선배(현재 석유업계에서 활약 중)을 보고 감동했다. 직업 성격상 화석이 된 생물의 마지막 모습을 수없이 봐오면서, 똥 범벅이 되어 비명횡사하더라도 후세에 존재의 증거를 남길지, 아니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흙으로 돌아갈지, 인생의 궁극적인 두 가지 선택지를 사이에 두고 계속 고뇌 중이다.